금융IT

카카오뱅크, 파격적 ‘중금리대출’ 시스템 구축 추진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은 카카오뱅크가 내년 ‘중금리대출’시장 본격 공략을 위한 IT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15일 금융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중금리대출을 위한 신용평가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주)핀테크와 NICE평가정보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중금리대출의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같은 기존 개인 신용평가 데이터외에 4~6등급을 대상으로 한 보다 세분화된 대출 정보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개인의 신용평가를 위한 비식별정보, 비재무적 데이터 등을 스크래핑(Scraping)할 수 있는 기술이 추가로 필요한데, 카카오뱅크측은 이를 시스템적으로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관련 카카오뱅크측은 내년 1분기중 공식 영업에 착수하기 앞서 올해 11월말까지 중금리대출을 위한 신용평가시스템 구축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는 (주)핀테크는 국산 e뱅킹솔루션 전문회사인 핑거(대표 박민수)의 자회사로, 지난 2014년 핑거에서 분사했다. 이 회사는 개인의 평판과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적용해 세분화된 개인 신용등급을 산출해내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예를들어 개인의 사전 동의하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의 '좋아요' 횟수도 개인 중금리대출을 위한 평판 분석 데이터로 활용한다. 이렇게 분석된 비재무적 데이터는 비식별화 과정을 거쳐 대출금리 산출에 적용되는 구조다. 이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데이터 스크래핑 기반의 신용평가시스템 모델중 가장 파격적인 모델로 평가된다. 우리은행이 위비뱅크를 통해 최근 선보인 모바일 기반의 무서류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대출금리 적용을 위해 대출신청자의 건강보험관리공단 자료를 활용하는 방식인데 이 보다 더 파격적인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주)핀테크는 올해 초 한화생명과 제휴해 중금리 대출상품에 적용하기위한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험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한화생명은 4%~10%초중반대의 중금리 대출상품인 '한화스마트 신용대출'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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