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아이폰3가 출시되자마자 IBK기업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에 납품할 수 있었다.
10년 가까이 은행과 거래하며 소프트웨어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한 핑거는 최근 자회사를 설립하며 다양한 자체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첫 번째 자회사가 지난해 설립한 주식회사 핀테크다. 핀테크는 고객 소비 패턴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패턴을 분석해 신용도를 평가하는 '소셜신용평가' 전문 기업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시대를 앞두고 꼭 필요한 시스템이라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시중은행 대출을 쓰기엔 신용도가 낮고 고금리 대부업체를 이용하기엔 재무적으로 건전한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신용평가 모델"이라며 "은행을 통해 서비스할 수도 있고 온라인 기반 P2P 대출에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핀테크가 소셜신용평가를 할 때 대략 세 가지 절차를 거친다. 대출 신청자가 작성한 개인정보의 위조 여부를 인터넷을 통해 검증하고, 카드 사용 내용을 분석해 소비 패턴을 파악한다. 마지막으로 SNS에 자주 사용한 단어를 분석해 대출 상환 의지를 산출한다.
이 모든 절차는 핑거에서 보유한 '스크래핑'이라는 빅데이터 기술이 있기에 가능하다. 스크래핑은 인터넷 페이지 중 개인 인증을 거쳐야 하는 영역에 있는 정보를 이용자 동의하에 취합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면 한 개인에 대해 여러 은행별 인터넷뱅킹 잔액을 취합하거나 신용카드사별 사용 내용을 종합하는 것이 스크래핑에 해당한다.
올해에는 외화 송금 전문기업 머니텍도 설립했다. 머니텍 역시 기존에 복잡한 은행 송금 시스템에 핑거가 가진 기술을 더해 서비스 질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농협은행과 함께 절차는 간소해지고 수수료는 낮춘 외화 송금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박 대표는 "향후 P2P 대출과 크라우드펀딩 등으로 영역을 계속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핀테크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2011년 100억원이던 핑거 매출은 지난해 18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21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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