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탈중앙화 암호화폐거래소 모델에 큰 관심” (2018.06.29) 18-07-0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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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빗썸에서 35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 해킹 사고가 발생해 선량한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거래소의 허술한 보안시스템을 개선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지는 오래다. 
또 고객들이 암호화폐거래소에 맡긴 막대한 예치금에 대한  관리 기준도 미흡해 일부 거래소에서는 고객이 맡긴 돈을 횡령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같은 암호화폐거래소 사고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현재 국내 암호화폐거래소들이 대부분 '중앙집중형 거래소' (CEX, Centralised EXchange)방식으로 운영되고 있기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앙집중형 거래소(CEX)'방식의 경우, 모든 이용자는 암호화폐(또는 법정화폐)를 거래소 소유의 암호화폐 지갑(또는 은행 계좌)으로 먼저 입금한 후 암호화폐 개별 거래를 할 수 있다. 입금된 거액의 암호화폐(또는 법정화폐)는 거래소가 일괄 관리한다.
프로세스는 다르지만 고객예탁금을 근거로 주식을 실시간으로 사고파는 지금의 주식시장과 운용방식이 같다. 하지만 기존 주식시장은 금융 감독 당국뿐만 아니라 예탁결제원 등 고객(투자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가 2중, 3중으로 튼튼하게 마련돼있지만 현재 암호화폐거래소는 그렇지 못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핀테크전문기업인 익스체인지(대표 김대성, 사진)가 기존 중앙집중형 방식이 아닌 '탈중앙집중형'(DEX, Decentralised EXchange) 거래소 모델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익스체인지'(2XCHANGE)로 명명된 이 서비스는 현재 시범 오픈을 거쳐 서비스중이며, 올 하반기에 본격 정식 가동에 들어간다.
김 대표는 “최근 해킹사건 보도 이후, 안전한 탈중앙화 거래소 모델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탈중앙집중형' 모델은 고객의 돈을 아예 예치해 놓지 않는 개인간 직접거래, 즉 P2P 방식이기때문에 예치금을 거래소가 일괄관리할 필요가 없다. 쉽게 설명하면, 암호화폐를 구매하고자하는 사람은 자신의 은행 인터넷뱅킹 계좌에서 직접 판매자에게 송금해서 그것으로 결제를 완료시켜버린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익스체인지는 구매자와 판매자간의 정확하게 정산이 이뤄졌는지, 본인의 계좌가 맞는지 등을 확인해주는 에스크로(escrow)서비스를 지원하기때문에 사고의 위험성을 없앴다.
김대성 익스체인지 대표는“중앙집중형 거래소 방식의 경우, 암호화폐 지갑은 보안키 값 하나만 알면 탈취가 가능하기때문에 해커들이 거액의 암호화폐가 보관된 지갑을 해킹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그러나 우리가 개발한 익스체인지의 경우, 에스크로 기반으로 판매되는 시간 동안만 암호화폐를 거래소에서 잠시 관리하기 때문에 전혀 해킹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익스체인지'(2XCHANGE)에선 가상화폐와 가상화폐간의 교환이 아니라 가상화폐와 법정화폐간의 거래라는 점을 가장 차별화된 장점으로 꼽고있다. 거래소가 고객 자금을 횡령하는 사태는 구조적으로 있을 수 없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익스체인지'플랫폼에선 판매자가 판매하고자 하는 암호화폐 수량과 단가를 등록하면, 구매자가 암호화폐 구매대금을 '익스체인지'에서 시중 은행 인터넷뱅킹과 동일한 방식으로 대금을 즉시 결제한다. 즉 실시간으로 암호화폐가 인터넷뱅킹 등을 통해 직접 구매자에게 이체되기때문에 별도의 거래소 입금/출금 절차가 필요 없다. 이처럼 프로세스가 간결하기때문에 해킹의 우려가 개입하지 못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아마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리처럼 가상화폐와 법정화폐의 직접 교환방식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구매자와 판매자간에 거래가 성사되면 인터넷뱅킹을 통해 바로 결제가 끝난다"고 설명했다. 
익스체인지에서는 현재 '보스' 코인이 거래되고 있다. 김대표는 "앞으로 익스체인지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의 종류를 늘리고 국내 고객층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우리는 암호화폐의 중장기 가치 투자를 선호하는 고객들을 주타깃으로 하고 있다"며 "시장의 신뢰가 중요한 만큼 안전한 P2P 방식의 암호화폐거래소 플랫폼임을 계속 강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익스체인지는 국내 핀테크 전문 IT기업인 핑거(대표 박민수)그룹의 자회사로,  P2P 암호화폐거래소 플랫폼을 독자 개발하고, 이번 암호화폐거래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