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케시 떠난 'e뱅킹' SI시장, 지형도 변화는? (2018.01.11) 18-01-1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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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e뱅킹 시스템 구축 시장의 강자였던 웹케시가 새해부터 금융 SI(시스템 통합)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하면서 e뱅킹 시스템 구축(SI) 시장에도 다소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KB국민은행, 한국은행 등 대형 차세대시스템 발주가 예정돼 있는 등 e뱅킹 시스템 구축 시장을 두고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여 e뱅킹 시장 지형도가 새롭게 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웹케시는 현재 진행 중인 산업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금융 SI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차세대에 투입된 인력을 중심으로 현재 유지보수 사업을 맡고 있는 금융 사이트에 대한 지원은 계속하지만 향후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유지보수 사업에서도 손을 뗄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e뱅킹 시장은 웹케시와 이니텍, 그리고 핑거 등의 업체가 주력해 온 시장이다. 은행의 핵심 역량 중 하나인 채널에 있어서 e뱅킹은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시스템이다. 최근 다양한 브라우저와 운영체제에서 사용이 가능한 오픈뱅킹에 이어 비대면채널 전략을 고도화할 수 있는 e뱅킹 시스템 구축에 대한 요구사안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주요한 시장의 플레이어였던 웹케시가 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새로운 지형도가 짜여 질지 주목된다. 삼성SDS가 금융 SI시장에서 철수하면서 금융 차세대 시장은 LG CNS와 SK(주) C&C로 양분됐으며 이후 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 발주에 있어서 주도권은 발주처에서 수주처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니텍과 핑거를 축으로 한화S&C 등 중견 금융IT서비스업체의 약진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e뱅킹 시스템 구축의 특성을 고려하면 신규 플레이어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LG CNS와 SK(주)C&C 등 대형 업체들의 경우 사업 규모면에서 접근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e뱅킹 시장 자체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 KB국민은행, 한국은행 외에도 올해 다수의 증권사와 카드사 차세대시스템 발주가 예고되고 있다. e뱅킹 관련 업체의 한 관계자는 “웹기반의 전자금융서비스는 업무의 구분이 필요할 뿐이지 금융 채널의 근간을 이룬다는 점에서 e뱅킹 적용 분야는 사실상 전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다”며 “올해 차세대 등 시장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기존 웹케시가 수행해 오던 사이트에 대한 업체들의 탈환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오픈 API기반의 채널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농협은행, IBK기업은행을 비롯해 신협 등 웹케시가 관련 사업을 수행해 오던 사이트에 대한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